자기계발서도 그리 나쁘지 않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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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항상 그 자리에 있어요. 제가 서 있는 곳이 바뀔 뿐이에요. 세상을 보는 관점이 변함에 따라 취향이 바뀌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주로 한국 문학이나 가벼운 인문학 도서를 선호했어요. 당연히 자기계발서는 거들떠보지도 않았어요. 사회 문제의 책임을 개인에게 전가하는 책, 신자유주의 논리를 재생산하는 책이라는 편견 때문입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이 편견이 깨지기 시작했어요. 평소에 좋아하던 책은 제 고민을 해결해 주지 못했어요. 저에게 필요한 것은 감정의 해소나 거대 담론이 아니라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해결책’이었습니다. 기한 내에 목표를 이루는 방법, 윗사람과 아랫사람 사이에서 적절한 위치를 찾는 방법, 상대의 욕망과 두려움을 파악하는 방법, 아주 노회한 혹은 아주 순수한 상대와 소통하는 방법, 눈앞의 일에 집중하면서 미래를 준비하는 방법, 주위의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묵묵히 일하는 방법 등 나에게 가장 절실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에는 한 번도 해보지 못했던 자기계발서, 처세술, 경제경영 코너를 들여다보기 시작했습니다.

아, 여기 신세계가 있었구나. 저는 그제서야 사람들이 왜 자기계발서를 구하는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자기계발서가 담고 있는 내용도 한 개인의 경험일 뿐이므로 완벽한 해결책은 되지 못할 것입니다. 세상은 너무 복잡해서 하나의 정답이 존재할 수 없으니까요. 하지만 어딘가에서 저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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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망이 됐네.” 요즘 자기계발서와 경제경영서에 관심이 있다고 했더니 친구들이 그러더군요. 음, 맞아요. 특별히 반박은 하지 않았어요. 생각을 빼앗긴 세계 화염과 분노 니체의 위험한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같은 인문사회 서적도 저자의 의도와 달리 자기계발서처럼 읽는 제 자신을 보고 좀 심하다고 생각했죠. 과거와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볼 수 있다는 점이 뿌듯하면서도, 지금 이 관점이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않도록 항상 긴장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일과 성과에 관심을 가지면서도 세상에 다른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아는 것, 그것이 바로 주체가 되지 않는 방법이니까요!

출판의 가치, 출판의 과정, 재미와 의미를 같이 하는 업무에 대해서 출판이란 무엇인가, 뭐다라고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