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컷으로 되돌아보는 2018년 한국영화 촬영현장 .

한편의 영화를 기억하는 방법은 여러가지 있다. 개봉 시기에 극장에서 관람을 마치면 DVD나 블루레이 같은 물리매체를 사거나 굿즈를 사거나 연말 각종 시상식을 꼭 봐도 올해 관객과 만났던 수많은 영화를 돌아볼 수 있다. 매년 연말이면이 꼭 준비했다’B편집하는 한국 영화의 촬영 현장’기사도 올해 어떤 영화가 왜 관객의 사랑을 받았는지를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이다. 그러나 이 기사는 매번 준비할 때마다 기자들이 수시로 각 영화제작사, 배급사 등에 전화를 걸어 일일이 사진 요청을 하고, 또 요청받은 담당자가 다른 담당자를 찾고, 또 찾아낸 담당자들이 자료를 찾고, 결국 그렇게 찾아낸 자료를 다시 여러 담당자에게 공유해 최종 컨펌을 받는 등 기사에 관여하는 모든 담당자가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복잡한 과정을 거치게 된다. 그런 고생을 매년 겪으면서도 또 매번 그만두지 않고 숨은 B컷을 찾아 소개하는 이유는 이 사진들에 1년간 영화를 만든 모든 사람들의 고생이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 17편의 영화 촬영 현장 사진을 보고 올 한해 한국을 울고 웃게 만든 이 영화들의 또 하나의 특급 매력을 발견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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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는 컨테이너 밖으로 나가면 부서지지만 촬영은 부서지는 거리가 아니라 공터에서 컨테이너를 쌓아 갔다. 사진은 리허설 때 찍은 것이다. 이혜영 감독이 직접 컨테이너 문을 열고 나와 당황한 표정을 지으면 된다고 상황 설명을 했다. 그러자, 조진은 배우가 장난으로 만세를 부르고, 그 모습에 모두가 웃기 시작했다. 정재구 스틸 작가의 설명에 따르면 은 ‘회마다 새로운 비주얼이 가득해 사진 찍는 재미가 쏠쏠한 현장’이었다. 다행히 현장 사진은 최근 ‘독전 포토북’으로 출간됐다. 조진웅 류준열 두 배우에게 포토북에 꼭 사인을 받고 싶다고 했더니 조진웅 배우가 그랬다. 가족끼리 무슨 사인을 받느냐고. 그 말을 듣고 ‘그렇다면 가족이 되었을까?’라는 생각에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았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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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처음으로 김주혁 선배를 만났다. 낯을 가리지만 기본적으로 유머러스한 편이었다. 한 번은 촬영 대기 중에 짧게 얘기한 적이 있는데 팬이라고 고백했다. 기회가 된다면 현장에서 진하림의 캐릭터 컷을 찍고 싶다고도 했다. 그리고 바로 선배의 사고사 소식을 들었다. “진하림의 캐릭터가 어떤 인물인지 잘 모르겠다”면서도 막상 카메라가 돌아가자 진하림의 눈빛으로 돌변한 김주혁 배우를 정재구 스틸 작가는 “진정한 프로 배우”로 기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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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학번에 들어간 영희(테리)가 만화 동아리에서 광주 민주화 운동의 다큐멘터리를 보고충격을 받고 밖으로 나온 상황. 이후 강동원과 진지한 대화 장면을 찍기 전 김태리가 혼자 벽을 바라보며 캐릭터 감정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스틸 작가 이재혁씨는 “사진을 보면 스태프들은 모두 모니터를 보고 있지만, 김태리씨는 혼자서 음악을 들으면서 다음에 찍는 장면과 그 감정에 집중하고 있다. 현장에서도 비슷했다. 카메라 앞에 서기 전에 생각하고 감정에 집중하는 배우다. 1987년에 고등 학교 1학년이던 이지에효크스치ー루 작가는의 현장 사진을 찍으며 눈물을 많이 흘렸다고 한다. 의미 있는 영화에 참여한 것, 그리고 훌륭한 배우들의 연기를 라이브로 지켜볼 수 있었던 게 큰 행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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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플코트 입은 모습을 보았을 테지만 혜원(김태리)의 고등학교 시절 장면을 촬영한 날이다. 눈 쌓인 월정사의 길을 걸어야 하는 배우 김세리는 감정에 집중하고 있고 의상실장과 분장실장은 배우의 머리와 옷에 눈을 뿌린다. 스틸작가 민선애씨는 “배우 김태리씨는 정말로 사랑스럽다. 김태리라는 아름다운 배우의 사계절을 사진에 담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는 ‘한국의 사계절을 다 찍을 수 있다는 욕심과 부담감이 충돌한 작품’이었고, “손 큰 푸드팀이 스태프에게도 음식을 나눠줘 배도 마음도 따뜻한 현장”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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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씨름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훈련하는 마크(마동석)의 모습을 보여주는 인서트 컷. 카메라 앞에서 온 힘을 쏟느라 부상을 막기 위해 배우는 물론 스태프들까지도 촬영장에서 팔씨름을 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팔씨름을 소재로 한 영화라고 해서 스태프끼리 비공식 팔씨름대회를 여는 게 아닌가 했는데 일종의 팔씨름 금지령이 내려졌다. 팔씨름이 잘못됐다면 부상하기 쉬운 스포츠인 줄 몰랐다. 스틸작가 정재구 씨의 설명이다. 마동석 배우는 연기는 물론 팔씨름에 관해서도 진지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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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3회 촬영은 “말도 못하게 추운겨울 날”월미도에서 열렸다. 바다를 바라보던 어린 지은이(김 준수)이 선아(한지민)과 손 잡고 두 사람은 처음으로 누군가의 온기를 느낀다. 임 훈 작가는 “이 사진이 손을 잡는 장면을 찍은 뒤 두 배우가 모니터를 확인하는 모습이다”라고 설명했다. “일본은 너무 춥고 바람은 불어서 중요한 감정을 표현해야 할 장면이지만 아직 촬영 초반이어서 두 배우가 충분히 교감하려면 시간이 모자랄 판이었다. 그런데 이 장면을 찍으면서 두 배우가 정말 교감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임훈 작가는 한지민 배우에 대해 “정의롭고 따뜻하고 유쾌한 사람”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지만, 한지민 배우의 정의심과 이지원 감독의 열정과 스태프들의 노력 덕분에 “흥행보다 큰 영화적 가치”를 느낄 수 있었다”며 스틸 작업의 만족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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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병사들의 처지와 스태프들의 입장이 비슷했다. 투표를 해도 투표해도 일정이 끝나지 않았는데 끊임없이 쳐들어오는 적군을 맞는 기분이었다. (웃음)전투 장면이 70%이상을 차지하는 길고 험한 현장에서 실제로 조인성 배운 장군 같았다. 스태프에게 힘을 주고 롱패딩도 풀고. 다들 갓인성이라고 불렀다. 조인성 배우가 준 롱패딩은 올겨울에도 즐겨 입는다. 스틸작가 김설우의 현장 회고담입니다. 대규모 예산이 투입된 영화답게 고가의 촬영장비 로봇팔도 사용됐다. 에는 액션 장면에서 슬로 모션이 걸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모두 로봇팔로 찍은 것이라고 한다. 사진의 거대한 촬영 장비는 로봇 팔이다. 워낙 비싼 기계라 가까이 오지 마세요라는 경고문이 붙어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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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건 다 포기해도 남자친구, 담배, 위스키 한잔은 포기할 수 없는 미소(이솜). 그런데 의 바신에 미소와 남자친구 한솔(안재홍)이 함께 등장하는 장면이 있었나. 아쉽게도 편집된 김승모 PD는 미소와 한솔 커플이 함께 위스키를 마시는 모습이 예쁘고 슬프기도 해서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장면이었는데 영화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함께 이 장면에 앞좌로 동원된 광화문 시네마 김태곤 이요섭 감독도 출연한 데 의의를 둬야했다. 널리 알려졌지만 영화 촬영은 광화문에 있는 바 코블라에서 촬영됐다. 개봉 이후 코블러에서 글렌피딕 위스키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한다. 참고로 이날의 스틸은(2013)움은키 감독이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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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의 유아인은 2018년의 가장 강렬한 경험으로서, 이창동 감독과 함께을 작업한 순간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주재범 스틸 작가가 촬영한 현장에서 뜨거웠던 유아인의 일철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사진은 이창동 감독과 유아인이 극중 정수(유아인)의 집에서 대화하는 장면이다. 주재범 작가는 “유아인 씨가 현장에서 이창동 감독을 바라보는 눈빛은 마치 아버지를 바라보는 듯 존경심에 찬 느낌이었다”며 ‘아버지가 부재중인 정수’의 모습과 ‘부자지간 같았다’ 이창동 감독과 유아인 배우의 관계가 흥미로운 대비를 이뤘다는 소감을 전했다. 츄・지에봄 작가는 두 사람을 찍은 사진을 흑백으로 변환했다. 사진을 컬러로 바꿔 놓으면 갑자기 두 사람 사이에 감독과 배우라는 확실한 구분이 생기는 것 같았다고 한다. 주작가에 따르면 유아인 배우는 현장에서 촬영한 모든 사진을 소장하고 있다.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기억하고 싶다는 이유에서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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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대구, 파주… 양우석 감독이 연출한 는 촬영이 많은 현장이었다. 촬영지간 동선이 길어 모두가 피곤할 것 같지만 정우성과 곽도원 덕분에 강철비의 현장은 늘 활력이 넘쳤다고 송경섭 스틸 작가는 말했다. “두 배우는 아주 친분이 있었다. 영화 현장에서 휴식 시간에는 개인적으로 휴식을 취한 배우도 있겠지만 두 배우는 언제나 함께 있어서 즐거운 분위기였던 것 같다. 정우성 곽도원 배우의 그런 케미가 강철비의 드라마를 살리지 않았나 싶다. 아래 사진은 북한 최정예 요원 엄철우(정우성)가 최명록(조우진)이 이끄는 암살요원을 피해 남북 출입소를 통해 남한으로 들어오는 긴박한 상황을 촬영 중 포착한 장면이다. 카메라 앵글에 스태프가 걸린다고 해서 모두가 일제히 앉았다. 그 상황이 재미있었는지 두리번거리던 정우성 씨와 눈이 마주쳤다. 왼쪽 사진은 엄철우와 함께 남북 고위 당국자들의 회담장으로 향했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곽철우(곽도원)가 북한 공작원들의 공격을 피해 엎드려 있는 장면이다. 스태프가 준비로 대기하는 동안 배우들은 평소 따뜻한 곳에서 몸을 녹일 때가 많은데 곽도원 씨는 현장에 엎드려 계속 기다렸다. 그 모습이 인상적이라 셔터를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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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에게도, 스태프에게도 아주 생소한 경험이었다.”촬영 분의 90%이상이 그린 스크린을 배경으로 하는 판타지 블록 버스터시리즈에 대한 조원진 스틸 작가의 소감이다. 지금 여기에 없고 실체를 상상하며 촬영해야 한다는 것은 2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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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이 마모루가 꿈꾼 세계를 실사로 영화화한 김지은 감독의 늑대는 배우들도 감탄할 만한 대규모 프로덕션이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제작진이 완성한 지하수로는 너무 웅장해 진짜 같아 배우들도 촬영장에 와서 각자 휴대전화로 현장을 촬영하기도 했다고 조원진 스틸 작가는 말했다. 사진에서 주연배우 정우성, 한효주가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대상은 배우 강동원이다. 이날 촬영은 영화 후반에도 특히 중요했던 순간으로, 임준경(강동원)이 지하수로에서 늑대들의 도움을 받아 처음 강화복을 입는 장면을 촬영했다고 한다. 강화복을 입었을 강동원 배우의 모습에 관객 모드로 시선을 고정시킨 두 배우의 표정이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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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액션’ 배우 황정민은 의 핵심을 이렇게 표현한 바 있다. 진실과 거짓을 가리기 힘든 정보세계를 다룬 이 영화에서 말과 말 사이의 긴장감을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한국 드라마 공작 출연진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자질이라는 뜻에서다. 스틸 작가 조원진 씨는 다량의 어려운 대사를 긴 호흡으로 주고받으며 긴장감까지 유지해야 했던 배우들에게 주어진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았던 현장으로 을 기억한다. 그러나 은 동시에 베테랑 배우 이성민과 황정민의 호흡이 강렬한 시너지 효과를 분출한 현장이기도 했다. “이성민 선배는 조용하고 상냥하게 스탭을 대하는 분이다. 황정민 선배는 장난기가 많고 현장 분위기를 주도하는 분이었다. 이렇게 서로 다른 기질을 갖고 두 걸출한 배우가 대사를 나눌 때 생성되는 에너지가 있었다”. 위 사진은 안기부 간첩 박석영(황정민)이 대북사업가로 위장해 북한 고위 간부 리명은(이성민)을 처음 만난 순간이다. 컷과 컷 사이, 잡담을 나누는 두 배우의 모습이 유쾌하게 그려져 있다. 아래 사진은 박석영의 김정일 독단 장면을 촬영 중 막간을 이용해 카메라 앞에 앉은 황정민 배우의 모습을 찍었다. “황정민 배우가 바라보는 카메라 속 프레임에는 이성민 배우가 찍혀 있었다”고 조원진 작가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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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등장하는 장면을 찍은 스틸컷이 아니다. 노주한 스틸 작가는 영화 후반부에서 자윤(김다미)과 귀공자(최우식)가 격투를 벌이는 공간인데 잠시 쉬는 시간에 배우와 일부러 포즈를 취하고 찍었다. 복도의 간지가 전투의 긴장감을 잘 살리는 것 같았다며 두 사람의 관계, 즉 서로를 도발하는 느낌의 포즈를 배우들에게 당부했다. 마치 쭈그리고 앉은 자윤을 깔보는 듯한 귀공자의 시선이 느껴지는 이른바 기싸움 컷이 탄생한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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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세트장에서 며칠 촬영이 계속됐을 때였다. 조민수 배우는 피를 뒤집어 쓰는 분장을 하고 있었고 의자에 앉을 때는 천을 저렇게 대고 위에 앉아 있었다. 대기하는 동안 피칠갑으로 분장하고 본인의 취미인 뜨개질을 하는 모습이 괴기해서 찍어봤다. (웃음) 노주한 스틸작가에 따르면 현장에서 조민수 배우의 의자 옆에 놓인 은색 가방은 스태프의 옷감(?)을 책임지는 마술 가방이었다고 한다. 저 가방에 여러 가지가 들어 있다. 어떤 날은 과일을 잘라 스탭의 입에 넣어 주고, 누군가가 몸이 아프다고 하면 비타민이나 음료도 꺼내 주기도 했다. 현장 거물로서 스태프를 두루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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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 극장가에서 허스토리가 길어진 의미를 따져보면 김해숙 배우가 촬영 도중 최창훈 스틸작가의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는 그 동작이 정말 승리를 의미하는 기쁨의 표현처럼 보인다. 영화 후반부 중 문정숙(김희애) 사장이 운영하는 여행사에서 촬영할 때였다고 한다. 작가 최창훈 씨는 “아마 구두 변론을 위해 시모노세키 법정에 가기 직전에 회의를 하는 장면을 촬영했을 때였던 것 같다. 이야기가 무거워 현장이 다운될 수밖에 없었지만 본인이 항상 저렇게 나와 분위기를 띄우려 했다”고 당시 촬영장에서 김혜숙 배우의 모습을 회상했다. 캐릭터 소화를 잘하는 편이라 가끔 우리가 어떻게 저렇게까지 연기할 수 있느냐고 놀랄 때가 있는데 정작 본인은 그럴 때마다 너무 힘들어한다. 그런데도 항상 즐겁게 일하려는 모습을 보고 나도 힘을 내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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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김현민(김윤석) 형사는 강태오(주지훈)가 여기저기 놓은 덫을 샅샅이 파고들며 오히려 그를 궁지에 몰아넣는다. 스틸작가 정혜성 씨가 더운 여름날 촬영하느라 너무 힘들었다고 기억하는 밀양의 한 산골에서 벌어진 촬영 현장은 영화에서 형민의 치밀함이 빛을 발하고 테오의 실수를 깨닫는 장면을 촬영하던 현장이었다. 미술팀이 가짜 산소 모양을 만들어 놓았을 때는 실제와 전혀 구별하지 못해 그 사실을 모르고 현장에 온 김윤석 배우가 조상님께 죄송하다는 절까지 할 정도였다. “산 아래 도로에서 모두가 짐을 들고 촬영장까지 잠시 오르는 동안 엄청난 땀을 흘렸던 기억이 있다”는 정혜성 스틸 작가는 극중 현민이 단서는 물론 확고한 심증을 들고 현장 증거를 찾은 당일 현장의 분위기를 기록으로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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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적 공간의 탄생이다. 402호실은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인 메인 테마까지 포함하는 곳이다. 그러니까 웬만한 곳은 근처에도 가기 싫은 곳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402호실 문을 만들기 위해서 미술 팀뿐만 아니라 전 봄 시쿠 감독을 비롯한 대부분의 스태프가 문 앞에 모여서 온갖 낙서를 해야 했다. 스틸작가 정혜성씨는 “낙서 내용은 정해진 것 없이 자유롭게 써내려갔다. 역시 낙서의 포인트는 더 자연스럽고 더 해괴한 분위기를 내도록 작업하는 게 관건이었다고 당시 촬영장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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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전부터 온갖 바이럴 마케팅으로 화제가 된 은 영화 안팎에서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영화이고 실제인지 혼란스럽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정교하게 짜맞춘 장르적 특징에 기인하는 것이지만 극중 샬럿 역의 문예원 배우가 이상하게 몸을 비틀어 찍은 단체컷 역시 영화 속 한 장면인지 쉬는 시간에 쓸데없이 찍은 컷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스틸작가 정혜성 씨에 따르면 영화 대부분이 밤 장면에서 무서운 공간만 찍다 보니 낮에 촬영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는데 오랜만에 밝은 곳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이라고 한다. 처음엔 무난한 단체사진으로 시작했지만 정범식 감독이 계속 더 재미있고, 더 신기하고, 더 기괴하게 찍어보라며 나온 컷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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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 모두가 땅만 바라보며 권력을 탐할 때 그 땅을 누구보다 가장 잘 알고 있는 박재상(조승우)과 구영식(유재명)은 한 치 앞날의 이익이 아닌 먼 미래를 내다본다. 다른 어떤 작품보다 힘을 빼고 유머와 여유를 즐기는 듯한 두 배우의 연기를 보면서 이번 촬영장에서 카메라가 돌지 않을 때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궁금했다. 촬영 중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배우들을 지켜보던 차민정 스틸 작가는 둘 다 성격이 조용하고 낯가림이 심하거나 유쾌한 순간을 포착한 사진이 별로 없다고 말해 권력도가 김좌근 집에 숨겨진 비밀창고에 숨어들어 대화를 엿듣는 장면을 회상했다. 49번째가 된 날에 찍은 컷이지만 두 사람이 너무 얌전한 신중하게 웃고 있다. “모니터 앞에서는 항상 진지하고 웃지도 크지 않았으나 조승우, 지성, 유재명의 3명의 배우의 중국에선 유재명이 가장 활발하고”카메라가 잠시 쉴 때마다 다른 배우들을 잘 웃겨서 주기도 했다.

시네 21 www.cine21.com문 이 쥬효은쟈은용요프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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